시장가치 대비 TVL 비율(MC/TVL)은 DeFi 프로젝트를 평가할 때 단순하지만 강력한 지표입니다. 이 비율은 해당 프로젝트의 시가총액을 총예치자산(TVL)로 나누어 산출합니다. 본질적으로 이 지표는 DeFi 프로토콜 토큰 가격이 해당 스마트 컨트랙트에 잠겨 있는 암호화폐 자산 규모에 비해 과대평가 또는 저평가되었는지 가늠하는 역할을 합니다. MC/TVL이 높다면 토큰의 시가총액이 예치가치(TVL)에 비해 높게 형성되어 있을 가능성(잠정적 과대평가)이 크고, 반대로 이 비율이 낮다면 토큰 가격이 TVL에 비해 저렴할 수 있다는 해석(잠정적 저평가)이 가능합니다. 이 지표는 전통 금융의 PBR(주가순자산비율)과 같은 DeFi 펀더멘털 평가 기준의 '암호화폐 버전'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MC/TVL 비율 계산 방법
시장가치대비 TVL(MC/TVL) 비율 계산은 매우 직관적입니다. 아래 공식대로 계산합니다.
- 시가총액(Market Cap): 해당 프로젝트의 전체 유통 토큰 토큰 가격 × 유통량 합계
- 총예치자산(Total Value Locked, TVL): 프로젝트 스마트 컨트랙트(유동성 풀, 대출 볼트 등)에 예치 또는 스테이킹된 자산의 전체 USD 가치
예시로, 한 DeFi 프로토콜의 시가총액이 5억 달러이고 TVL이 10억 달러라면 MC/TVL은 $500M/$1,000M = 0.5가 됩니다. 즉, 시가총액이 잠긴 가치의 절반 수준이므로 1 미만인 경우 일반적으로 저평가 신호로 해석됩니다. 반대로 동일 TVL에서 시가총액이 20억 달러라면, MC/TVL=2로 과대평가 조짐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해석 가이드라인:
- MC/TVL > 1.0: 해당 프로젝트 토큰이 TVL 대비 과대평가됐을 가능성이 큽니다. 시가총액이 예치가치보다 크다는 뜻이므로 투자자들은 조정 가능성에 주의해야 합니다.
- MC/TVL < 1.0: 프로젝트가 TVL 대비 저평가된 것으로 보입니다. 시가총액이 잠긴 자산보다 작기 때문에 펀더멘털이 탄탄하다면 토큰 가격이 오를 여지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 0에 근접: 극도로 낮은 비율(0에 가까운 수치)은 심각한 저평가를 시사합니다. 초저평가 종목을 찾는 트레이더가 주목하지만, 신규 프로젝트나 토큰 가치가 아직 TVL을 따라가지 못한 초기 단계일 수도 있으니 추가 분석이 필요합니다.
단, 맥락은 꼭 고려해야 합니다. MC/TVL이 1 이상이라고 무조건 나쁜 투자는 아니며, 비율이 낮다고 가격이 반드시 오르는 보장은 없습니다. 신뢰도 높은 일부 프로젝트는 시장의 기대감이나 수익원의 다양성으로 1 이상에서 거래되고, 반대로 저비율 프로젝트도 다른 위험요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지표는 절대적 밸류에이션 도구가 아닌 '1차 필터'로 활용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주요 네트워크의 시가총액·TVL 추이 (출처)
DeFi에서 MC/TVL 비율이 중요한 이유
MC/TVL 비율은 DeFi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에게 과소평가되고 있지만 매우 유용한 지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특히 2025년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활용 가치가 높습니다.
- 빠른 가치 필터: DeFi 생태계는 수백 개의 프로토콜이 쏟아지고 있어, MC/TVL은 저평가된 후보군을 단시간에 선별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저비율 프로젝트 위주로 추려 복수의 DeFi 프로젝트 중 심층 분석이 필요한 곳만을 신속히 골라낼 수 있어 시간 효율성이 높습니다.
- 투자자 심리 반영: 이 비율은 투자자 심리와 시장의 과열 또는 저평가 상태를 반영할 수 있습니다. TVL 대비 시가총액이 높을수록 시장의 투기적 분위기, 낮을수록 보수적 또는 저평가 기조가 반영됩니다. 예컨대, 2021년 말 DeFi 업계의 MC/TVL 합계가 0.70 내외를 기록해 극단적 과열은 없었습니다.
- 저평가 원석(Undervalued Gem) 발굴: MC/TVL이 극도로 낮은 프로젝트는 시장에서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재야의 숨은 진주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TVL이 10억 달러인데 시가총액이 2억 달러(비율 0.2)라면 플랫폼의 본질이 견고하다면 저평가 신호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단, TVL이 진짜 유기적 자금인지도 반드시 검토).
- 과대평가 경고: 반대로 이 비율이 너무 높으면 과대평가 리스크를 조심해야 합니다. TVL 상승 대비 토큰 가치만 급등할 경우 수치가 1 이상으로 치솟는데, 이는 기본 사용량(온체인 펀더멘털)을 뛰어넘는 가격 상승이 일어났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단기 급등 사유(루머, 이벤트 등)를 세밀히 점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2025년 시장에서의 의미: 2020~2022년 시장 사이클을 경험한 후, 2024~2025년 투자자들은 펀더멘털 지표에 더욱 집중하는 경향을 강화했습니다. TVL은 2023년 말 약 360억 달러에서 2024년 중반 1000억 달러 돌파, 2025년에는 1700억 달러를 상회하며 DeFi 자금 유입이 크게 늘었고, 이에 따라 MC/TVL은 실제 '토큰 가격이 채택 속도를 얼마나 앞질렀는지'를 따져볼 객관적 지표가 됐습니다. 특히 기관 투자자들이 DeFi 프로젝트를 심사할 때 MC/TVL 등 밸류에이션 배수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비율 역시 절대적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DeFi 밸류에이션은 활성 사용자, 프로토콜 수익, 보안 등 복합적 요소로 결정되며, 일부 TVL은 일시적 인센티브(유동성 마이닝 등)로 부풀려지기도 합니다. 낮은 MC/TVL은 토큰의 거버넌스 취약, 과도한 인플레이션 등도 함께 반영될 수 있으니 반드시 다른 지표와 함께 분석해야 합니다.
DeFi 주요 프로토콜의 TVL 및 시가총액 (출처)
TVL vs 시가총액: 무엇이 어떻게 다른가?
TVL과 시가총액은 서로 본질적으로 측정하는 가치의 범위가 다릅니다.
- 시가총액(Market Cap) – 투자자 평가를 반영합니다. 시장이 해당 프로젝트 토큰에 매긴 가격표로, 높을수록 뛰어난 기대감 또는 네트워크 효과를 시사합니다(비트코인의 높은 시총은 시장 지배력의 상징적 지표). 단, 실제로 프로젝트에서 운용 중인 자산 규모(내재가치)를 보여주진 않습니다.
- 총예치자산(TVL) – 유저 참여와 자본 사용성을 나타냅니다. TVL은 실제로 스마트 컨트랙트에 예치된 자산(유동성, 스테이킹, 대출 등) 총합으로, 높을수록 유저가 신뢰하고 적극적으로 자금을 맡긴다는 증거이자 실사용(온체인 액티비티)이 우수함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의 TVL이 비트코인보다 월등히 높은 것은 이더리움이 DeFi 생태계의 핵심 플랫폼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어느 한쪽이 더 우월하다고 볼 수 없으며, 각각 시장심리(미래 기대 포함)와 실제 활용 현황을 드러내는 서로 다른 '렌즈'입니다. 두 지표를 연결해주는 것이 MC/TVL 비율이며, 이 비교가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2024년 초 기준 비트코인은 세계 최대 시총을 자랑하지만 자체 DeFi TVL은 미미합니다. 반면 이더리움은 TVL은 가장 크지만 시총은 비트코인보다 작습니다. 이것만 봐선 양쪽의 '본질가치'를 온전히 파악할 수 없으며, 실제로 MC/TVL이 비트코인은 1000이 넘지만(DeFi 자산 거의 없음), 이더리움은 한 자릿수로 온체인 활용도가 반영된 사례입니다.
요약하면 DeFi 맥락에서는 두 지표 모두 중요하며, TVL은 실제 사용자 예치금으로 신뢰와 효용을, 시총은 시장 기대와 미래성장 가치를 대표합니다. MC/TVL은 이 양자를 잇는 다리이자 '시장 기대 대 온체인 펀더멘털'을 동시에 비교하는 유용한 정의입니다. 시장가치만 보면 이더리움의 온체인 활동성(실사용)을 놓칠 수 있고, TVL만 보면 비트코인 특유의 내러티브 가치(디지털 골드 등)를 간과할 수 있으므로 균형 잡힌 시야가 필요합니다.
예시: 주요 DeFi 프로토콜의 MC/TVL 비율(2025년 기준)
아래는 2025년 8월 기준 주요 DeFi 프로토콜별 MC/TVL 비율 예시입니다.
2025년 8월 실제 수치(예시):
| 프로토콜 | 시가총액(USD) | TVL(USD) | MC/TVL 비율 |
| Lido (LDO) – 리퀴드 스테이킹 | $13.2억 | $383.2억 | 0.03 (극저평가) |
| Aave (AAVE) – 대출 플랫폼 | $46.7억 | $386.6억 | 0.12 (저평가) |
| Spark (SPK) – MakerDAO 대출 | $1.2억 | $65.5억 | 0.018 (초저평가) |
| Uniswap (UNI) – DEX | $67.2억 | $60.9억 | 1.10 (1 이상) |
| Curve (CRV) – 스테이블코인 DEX | $14.0억 | $27.3억 | 0.51 (중간) |
출처: CoinGecko/DeFiLlama 집계 (2025년 8월 기준)
해석:Lido의 MC/TVL(0.03)은 이더리움 리퀴드 스테이킹 TVL이 380억 달러가 넘는 데 반해 LDO 토큰 시총은 극히 일부임을 보여줍니다. 본질적으로 LDO 토큰이 해당 프로토콜 내 영향력에 비해 저평가된 구간임을 시사합니다. Aave 역시 MC/TVL 0.12로 대출 시장 내 대규모 TVL 대비 토큰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 가치주 관점에서 매력도가 있습니다. Spark는 MakerDAO 연계 신생 대출 dApp으로 거의 TVL만큼의 시장 홍보 또는 가치 포착이 이뤄지지 않은 극단적 저평가 케이스입니다.
반면 Uniswap은 MC/TVL이 1.1로, 유니스왑의 시총이 TVL을 능가합니다. 즉, 토큰 보유자가 실제 유동성 규모 이상으로 미래 수수료 수익, 거버넌스 영향, 브랜드 기대까지 반영한 프리미엄 구간에 위치함을 뜻합니다. DEX 토큰은 향후 수익 배분이나 성장 기대감으로 MC/TVL이 1 이상에서 거래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실제 2021년 당시 Uniswap의 MC/TVL은 2.4로 업계 평균보다 높았으나, 경쟁 심화와 토큰 경제 변화로 2025년에는 1선으로 수렴하는 분위기입니다.
Curve의 0.5 내외 비율은 TVL 대비 토큰 가격이 중간 수준임을 보여줍니다. 강한 TVL은 유지되었으나, 2022년 이후 약세장 및 인플레이션 이슈로 CRV 가격은 고전해왔고, 이처럼 대형 프로토콜이 1 미만에서 거래되는 현상은 시장에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최근 Curve, Balancer는 MC/TVL 기준 저평가가 심했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이 비율은 토큰 시세와 TVL 변동에 따라 민감하게 바뀝니다. 예컨대 Uniswap 토큰 가격이 2배 상승하고 TVL이 그대로라면 MC/TVL도 2.2로 상승하여 과대평가 신호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MC/TVL 활용 투자 전략
투자자와 트레이더는 MC/TVL을 아래와 같이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 동종 경쟁사 비교: 동일 카테고리(예: DEX나 대출 플랫폼) 내 MC/TVL 비교를 통해 상대적 저평가 프로젝트를 추려볼 수 있습니다. DEX A의 MC/TVL이 0.5, B가 1.5일 때 성장성과 수익구조가 유사하다면 A가 밸류 플레이로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단, 맹신 금지!). 실제로 2021~2022년 하위 네트워크 DeFi는 대부분 저평가(1 미만)였으나, Uniswap처럼 프리미엄이 반영된 사례도 있었습니다.
- 시장사이클 추적: 강세장에는 토큰 시세가 TVL 성장률을 상회해 지표가 급등하고, 약세장에서는 이와 반대로 TVL이 출금·축소되는 일이 잦습니다. DeFi 시장 전체의 MC/TVL 평균이 3~4에 이르는 시기는 과열 신호로, 반대로 낮을 경우 저점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2025년 8월 기준 전체 DeFi MC/TVL은 0.8~1.0 내외(가정)로 2024년 반등 이후 과열은 잦아들고 균형 잡힌 구간으로 해석됩니다.
- 경고 신호 즉각 체크: 특정 프로젝트 MC/TVL이 단기간 급등하면(토큰 가격 펌핑) 과열 경고가 되며, 해킹 등으로 TVL이 빠졌는데 시가총액이 제때 조정되지 않으면 위험 경고입니다. 급격한 비율 변화엔 반드시 원인(기초 펀더멘털/유입자금/알파 등)을 조사해야 하며, 별도 심층 분석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주의사항: MC/TVL만으로 투자 결정을 내리기는 무리가 있습니다. 고비율 혹은 저비율엔 그만한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일부 프로토콜은 TVL 외적인 가치(수수료 수익, 거버넌스 등)가 토큰에 직접 반영되어 본질적으로 더 높은 비율을 가질 수 있습니다. 예: 거버넌스토큰이 실제 수익(예: 유니스왑 수수료 일부 배분)을 가져가는 구조라면 프리미엄이 당연합니다.
- 저비율은 TVL 자체가 단기 인센티브(유동성 마이닝, 끌어모으기 리워드 등)로 부풀려진 결과일 수 있고, 리워드 종료 시 TVL 급감(즉, 토큰 저평가 정당화) 가능성도 있음을 유념해야 합니다.
- 2021년 한때 가짜 혹은 일시적 TVL 부풀리기(다중 스테이킹, 무리한 고이율 운영 등)로 MC/TVL만 보고 투자했다 손실을 본 사례도 존재하니, 반드시 본질적 검증을 선행하세요.
정리하면, 시장가치대비 TVL 비율(MC/TVL)은 DeFi 시장에서 잠재적 저평가(기회) 또는 과대평가(위험) 구간을 효율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나침반' 역할을 합니다. 2025년 성숙된 크립토 환경에서 Lido·Aave·Uniswap 등 우량 프로토콜 성장과 맞물려 MC/TVL 지표는 온체인과 시장 기대 간 간극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자리잡았습니다. 최종 투자 판단 시에는 반드시 수익플로우, 활성 이용자, 리스크 관리 등 기타 펀더멘털도 함께 고려해야 하며, 낮은 비율이 곧 기회이긴 하나 해당 프로젝트가 토크노믹스·보안성·실질 수익 구조 등 면에서 우량한지 '심층 검증'이 필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