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 유통 공급량(현재 시장에 풀려있는 코인 수)과 총 공급량(존재 가능한 코인의 최대치)은 코인의 가격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입니다.
- 유통 공급량이 총 공급량에 비해 현저히 적을 경우, 희석(dilution) 리스크가 실질적으로 존재합니다. 추가 코인이 시장에 풀리면 수요가 추가 유입되지 않는 한 가치가 하락하게 됩니다.
간단한 예시: 비트코인(BTC)은 2025년 중반 기준 유통 공급량이 약 1,940만 개, 총 공급량(맥스) 2,100만 개로 전체 BTC의 약 92%가 이미 유통 중입니다. 반면, 신규 알트코인 Aptos(APT)는 10억 개 중 2억 개(20%)만 유통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격차는 향후 더 많은 APT가 시장에 풀릴 수 있음을 의미하며, 수요가 늘지 않으면 가격이 희석될 수 있습니다. 이런 차이를 아는 것이 암호화폐 투자에서 수익과 손실을 가르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암호화폐 투자의 성공은 기초적 리서치에서 비롯된 철저한 검증에서 시작됩니다. 모든 트레이더가 반드시 확인해야 할 기초적 분석 항목 중 하나가 코인의 유통 공급량과 총 공급량입니다.
만약 100만 개 유통 중인 코인을 샀는데, 공급이 500만 개로 증가하면서 내 지분이 5배 희석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강력한 토크노믹스(tokenomics)는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를 좌우하는데, 이는 곧 시가총액과도 직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유통 공급량이 증가할 경우, 시가총액 유지를 위해선 그만큼 자본이 더 필요합니다. 더 많은 코인이 시장에 풀릴수록 단위가치는 하락하고, 반대로 코인 소각(burn)으로 공급이 줄면 가치가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이번 가이드에서는 유통 공급량이 암호화폐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와 투자 시 프로젝트에서 어떤 정보를 봐야 하는지 분석합니다. 나아가 주요 암호화폐의 사례도 함께 살펴봅니다. 이 글을 모두 읽고 나면, 향후 코인 투자 시 최소한 유통 및 총 공급량 측면에서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유통 공급량(Circulating Supply)이란?
유통 공급량은 해당 시점에 블록체인 상에서 유통되고 있는 전체 코인 수입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의 유통 공급량은 1,900만 개, 이더리움은 1억 2,100만 개 정도입니다.
유통 공급량은 항상 총 공급량의 일부(%)입니다. 비율이 높을수록 투자자 입장에선 더 유리합니다. 예시로 비트코인의 유통량은 1,900만 개로, 최대 공급량 2,100만 개의 약 90%입니다. 즉, 추가 비트코인 공급으로 가격이 대폭 희석되는 리스크가 제한적이라는 뜻입니다.
만약 유통 공급이 500만, 총 공급이 1억이라면 유통률은 고작 5%입니다. 이때 투자자가 사전 리서치 없이 매수한다면 95%까지 지분 희석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겁니다.
유통 공급량 계산법
유통 공급량은 시가총액을 코인 가격으로 나누어 산출할 수 있습니다.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 시가총액 / 코인 가격 = 유통 공급량
비트코인의 경우, 시가총액 3,800억 달러를 코인가격 $20,000으로 나누면 유통 공급량은 1,900만 BTC가 됩니다.
시가총액 계산법
반대로, 시가총액(총 가치)은 유통 공급량에 코인 가격을 곱하면 구할 수 있습니다.
- 비트코인 1,900만 개 × $20,000 = 약 3,800억 달러
- 이더리움 1억 2,100만 개 × $1,150 = 약 1,400억 달러
- 도지코인 1,320억 개 × $0.07 = 약 9억 달러
- 체인링크 4억 7,000만 개 × $6.4 = 약 30억 달러
코인마켓캡(CoinMarketCap)과 같은 유통 및 시총 계산기를 활용하면 이 계산이 자동화됩니다.
유통 공급량이 암호화폐 가격에 미치는 영향
초보 투자자 중엔 코인 가격이 높으면 그 프로젝트가 더 우수하다고 오해할 수 있지만, 사실 이는 단지 유통 공급량이 적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의 유통 공급량은 비트코인 대비 약 6배 많아, ETH 가격이 $1,200인 반면 비트코인은 $20,000선에 거래됩니다.
반대로 가격이 낮다고 해서 그 프로젝트의 질이 떨어진다고 볼 수 없습니다. 공급량이 많아서 저렴할 수 있을 뿐, 시총 상위 20위권에 속하는 우량 프로젝트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시바이누(Shiba Inu)인데, 5,500억 유통량에 개당 가격은 $0.0001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은 60억 달러에 달합니다.
총 공급량(Total Supply)이란?
총 공급량은 그 코인이 발행할 수 있는 최대한의 수량이며, 코인별 코드에 하드코딩되어 초과 발행이 불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의 총 공급량은 2,100만 개입니다. 현재는 블록당 6 BTC(10분마다)씩 신규 발행되고 있지만, 반감기로 보상이 줄어들며, 최종 채굴이 끝나는 시점은 약 100년 후로 예상됩니다.
유통 공급량 vs 총 공급량
유통 공급량은 실제 블록체인 내 활성화된 코인 수를 의미하며, 총 공급량과 다릅니다. 예시로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가 100만 개 이상의 BTC(현 시가로 200억 달러 상당)를 보유 중이나 10년 이상 움직이지 않았음에도, 이 물량은 여전히 유통 공급량에 포함됩니다.
총 공급량이 갑자기 늘어나면 프로젝트에 치명적인 악영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Terra (LUNA) 사태가 있습니다. UST 스테이블코인 페깅(가격 유지)을 위해 팀이 대량의 LUNA를 신규 발행했습니다. 며칠 만에 LUNA 총 공급이 3억 개에서 6.5조 개로 증가하면서, 가격은 $80에서 0.0001달러로 폭락했습니다.
비트코인의 경우 인플레이션(공급 확장)이 100년 이상 분산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리스크가 낮습니다. 그러나 DeFi 코인, 특히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 프로젝트는 인플레이션, 민팅 버그로 인한 해킹 등 예기치 못한 위험에 더 취약합니다.
희석(Dilution) 위험: 유통 공급이 총 공급 대비 적을 때 주의
예를 들어 “XYZ”라는 토큰이 총 10억 개 중 1억 개만 유통되며 가격이 $1이라면, 남은 9억 개가 3년간 언락되어 수요가 늘지 않는다면 가격은 크게 하락할 수 있습니다. 즉, 프로젝트의 시총이 유지되거나 증가해도 공급이 더 빨리 풀리면 단가 하락은 피할 수 없습니다. 결국 수요(채택) 성장이 공급 성장 속도를 반드시 앞서야 가격이 유지되거나 상승할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의 공급 구조 평가 및 희석 리스크 관리법
투자자 또는 트레이더라면:
- 백서 또는 토크노믹스 문서 읽기: 초기 분배 및 언락(Unlock) 일정을 반드시 체크. 시계열로 유통 공급 변화가 나타난 표나 그래프를 확인하세요.
- 추적 툴 활용: Messari, CoinGecko는 토크노믹스 섹션 및 ‘토큰 언락 캘린더’ 등 전담 정보를 제공합니다.
- 락업된 물량의 사용처 유의: 팀 물량이 락업 중이라도, 팀 신뢰도가 높고 덤핑 가능성이 낮은지, ‘팀은 당분간 판매하지 않겠다’는 언급이 있는지 등 확인. 단, 이런 약속은 무비판적으로 신뢰해선 안 됩니다.
- 분할 매수 전략: 희석이 예정된 프로젝트를 좋아한다면, 물량 언락 이벤트 이후 점진적으로 매수량을 늘리거나 일시적 하락을 활용해 저가 매수를 노릴 수 있습니다.
- 스테이킹 및 이자 수령: 인플레이션형 코인은 스테이킹으로 인플레이션률만큼 이자를 받으면 내 지분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연간 공급이 5% 증가하더라도 5% 스테이킹 보상을 받으면 희석 효과를 중화할 수 있습니다.
- 온체인 지표 관찰: 신규 코인이 신규 유저에 의해 흡수되는지(실제 주소수 증가, 온체인 거래량 증대 등) 체크하세요. 수요가 공급을 따라온다면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됩니다.
코인 소각으로 유통 공급량 감소시키기
코인 소각(Coin burn)은 시장 유통량이 줄어들어 남은 코인 가격이 상승하는 현상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코인 소각은 소각(불능) 지갑 Burn Address로 코인을 전송해 영구적으로 접근이 불가능하게 만드는 행위입니다.
‘Burn Address’란 블록체인에서 최초로 생성된 주소(Genesis Address)로, 프라이빗 키가 없어 누구도 복구할 수 없습니다. 소각 전송이 이뤄지면 이더스캔(Etherscan)과 같은 블록 탐색기에서 공급 감소가 즉각 감지되고, 이는 대개 가격 상승으로 반영됩니다. 이런 방식은 시바이누(Shiba Inu) 등에서 적극 활용되어 공급량 감소 및 성공적인 가격 흐름을 이끄는 데 활용되고 있습니다.
유통 공급이 최대치 도달 시 발생하는 일
유통 공급과 최대 공급이 동일해지면, 모든 코인이 다 유통됨을 의미합니다. 이때 암호화폐 가격은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하지만, 추가적 대규모 공급 쇼크는 없습니다.
예시로, 라이트코인(Litecoin)의 유통 및 최대 공급은 8,400만 개로 동일합니다. 2021년 불마켓 땐 $386까지 올랐다가, 이후 약세장에서는 $50선까지 하락하는 등 가격은 시장 흐름에 따라 움직입니다.
유통 공급량 기준으로 투자 판단하는 방법
암호화폐 투자 성공을 위해선 유통·총 공급량 비율을 확인해야 합니다. 유통 비율이 80% 이상이면 추가적 희석 리스크가 제한적입니다. 반면 50% 미만이라면, 투자자는 향후 수년간 희석 및 가격 하락 리스크에 노출됩니다.
유통 공급량이 늘어난다고 해서 시가총액이 반드시 함께 증가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 공급이 2,100만 개에서 4,200만 개로 두 배가 된다면, 전체 시가총액이 그대로 3,800억 달러에 머문다면, 단가가 $10,000으로 절반이 될 수 있습니다! 즉 동일한 가치를 유지하려면 2배 자금이 추가로 유입되어야 합니다.
실전 노하우: 투자할 프로젝트의 유통 공급 비율이 최소 50% 이상인지 체크하세요. 단기간 가격 급등이 나타날 수 있어도, 장기적으론 희석으로 인해 수익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결론
유통 공급량 vs 총 공급량은 단순히 지루한 통계가 아닌, 미래 토큰 공급 압력을 예측하는 핵심 관점입니다. 기술·채택률이 뛰어난 프로젝트라도, 토크노믹스가 신규 토큰을 대량으로 시장에 쏟아내면 투자자는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유통 비율이 높고 디플레이션/저인플레이션 토크노믹스 구조라면, 수요가 평범해도 가격이 놀랍도록 안정적이거나 오를 수 있습니다.
2025년 이후 암호화폐에 진입하는 모든 투자자들은 반드시 공급량 구조를 체크해야 합니다. 블록체인 업계는 이미 이런 데이터 접근성이 높아졌으므로, 고의로 무시하는 건 치명적인 실수입니다. 궁극적으로 공급 구조 이해는 무분별한 희석으로 인한 손실을 방지하고, 토큰의 지속가능한 경제 구조를 갖춘 프로젝트에 전략적으로 투자할 튼튼한 기준을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