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itcoin)은 극심한 변동성으로 악명 높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을 흥분시키는 한편,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이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죠. 금융 용어에서 변동성이란 자산 가격이 시간에 따라 얼마나 변하는지를 의미합니다. 변동성이 높다는 것은 가격이 크게 오르거나 내리는 등 출렁임이 크다는 뜻이고, 변동성이 낮을 땐 가격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움직입니다. 비트코인(BTC)은 등장 이후 주식이나 금같은 전통 자산에 비해서 훨씬 더 높은 변동성을 보여왔습니다. 변동성은 양날의 검이라, 단기간 내 큰 수익 기회를 제공하지만 한편으론 투자자에게 위험도가 높은 급락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왜 비트코인이 변동성이 높은지, 변동성을 어떻게 측정하고 관리할지 이해하는 것은 암호화폐 시장에 진입하는 이라면 반드시 필요한 지식입니다.

변동성이란?
변동성 자산과 비변동성 자산 (출처: masterthecrypto.com)
비트코인은 통제하기 어려운 변동성으로 유명하며, 이는 신규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투자에 주저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변동성은 어떤 시장에서나 중요한 역할을 하며, 변동성이 높을수록 위험도와 수익 가능성이 모두 커집니다.
변동성이 거의 없는 시장에서는 투자자가 큰 이익도, 큰 손실도 보기 어렵습니다. 주식 시장에서는 극단적인 변동성이 드물지만, 암호화폐는 예외적으로 자주 극심한 변동성 사례가 발생합니다. 이러한 고변동성 이벤트는 투자자에게 매수 가격 대비 높은 가격에 매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비트코인에서는 고변동성 때문에 하룻밤 새 수백만 달러를 잃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같은 이유로 억만장자가 된 이들도 많습니다.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성공적인 큰 수익을 남길 수도 있지만, 모든 것을 잃을 위험도 함께 존재합니다. 비트코인처럼 변동성이 극심한 자산에 투자할 때는 신중한 접근과 충분한 시장 조사,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시장 변동성은 어떻게 측정하나?
주식 시장의 변동성은 Cboe 변동성지수(VIX)로 측정합니다. 지수가 12~20 사이라면 변동성이 낮은 것으로, 30을 넘어서면 극심한 변동성으로 간주됩니다.
주식 시장의 변동성은 암호화폐에 비해 훨씬 더 안정적입니다. 예를 들어, VIX는 2004~2007년 사이 고도로 안정적이었고, 2008년 금융위기 때 한때 89.53까지 치솟았으나 1년 만에 다시 22.27로 내려왔습니다. 위기 후에는 다시 오랜 기간 평온한 상태를 유지했지만, 2020년 코로나19 사태에서 변동성이 재차 확대되었습니다.
비트코인도 변동성 지수가 있나요?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비트코인 변동성 지수(Bitcoin Volatility Index)로 측정합니다. 이 지수는 '앞선 30일, 60일 간 일간 수익률의 표준편차'를 계산해 비트코인의 과거 변동성(히스토리컬 변동성)을 산출합니다.
2021년 6월, 비트코인 가격이 3만 달러 이하로 떨어졌을 때 30일, 60일 변동성 지수 모두 2020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무엇이 '극심'인지를 결정할 공식 임계값은 없지만, 지난 10년간 비트코인 차트만 봐도 주식처럼 안정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30일 변동성 지수 (출처: Phemex)
비트코인 변동성 측정 방법
비트코인 변동성을 수치로 표현할 때는 여러 지표가 활용됩니다:
과거(실현) 변동성은 일정 기간(주로 30일 등) 동안의 가격 변동폭을 연환산 백분율로 측정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30일 실현 변동성이 60%라면, 연간으로 보면 60% 오르거나 내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비트코인의 과거 변동성은 대개 50~100% 이상으로, 금(10~15%), 대형 주가지수(15~25%)에 비해 매우 높습니다.
내재 변동성은 옵션 가격을 기반으로 시장 참여자들이 미래 변동성을 어떻게 예상하는지를 나타냅니다. 예를 들어, 2025년 8월 내재 변동성은 26% 수준이었으나 시장 변동 이벤트 땐 37%까지 치솟았습니다. 내재 변동성의 상승은 대개 큰 가격 변동(브레이크아웃)이 임박했음을 시사합니다.
변동성 지수는 DVOL, BitVol 등이 대표적이며, 내재 변동성 지표를 실시간으로 추적합니다. 예컨대 BitVol이 80이라면 연환산 내재 변동성이 80%임을 의미합니다.
변동성 계산 시, 비트코인(BTC)의 일간 로그 수익률을 구해 일정 기간(예: 30일) 표준편차를 산출 후, 연환산 처리합니다. 예를 들어, 30일 기준 일간 표준편차가 3%라면 연환산 변동성은 약 57%입니다.
비트코인 변동성은 사이클이 분명해서, 변동성 높은 시기가 서로 인접해 군집을 이루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20년말~2021년엔 폭발적 변동성이 나타난 반면, 2022년 초는 하락장 변동성이 두드러졌죠. 이런 패턴을 이해하면 트레이딩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됩니다.
보통 60일 실현 변동성의 일별 평균치는 5~6%(연 80~95%) 수준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매우 크게 달라집니다. 이 지표들은 어느 시점이든 시장의 격동성을 파악하는 데 유용합니다.
왜 비트코인은 이렇게 변동성이 큰가?
2017년 10월~2018년 1월 사이 비트코인 변동성은 8%에 달해, 2020년 초 변동성의 2배에 이르렀습니다. 2021년 4월 비트코인 가격은 65,000달러까지 상승했다가, 7월 중국의 채굴장 단속 발표와 일론 머스크의 환경 영향을 지적하며 3만 달러 이하로 급락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왜, 어떻게 이렇게 크게 움직이며 변동성이 높은지 이해하기 위해 아래 주요 요인을 살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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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미비: 암호화폐 시장은 주식 등 전통 시장처럼 중앙 규제 기관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변동성이 너무 높아도 이를 완화시킬 수 있는 개입 수단이 거의 없고, 시장 조작에 대한 특화 법규도 부족합니다. 일부 사기 방지법이 있지만, 메신저 등에서 이뤄지는 펌프앤덤프(시세 조작) 참가자 추적은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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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이벤트: 간단히 말해 악재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호재는 가격 상승을 가져옵니다. 예를 들어,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가 비트코인 결제 중단 발표 시 10% 하락했고, 이후 채굴 에너지가 청정해지면 비트코인 결제 재개한다 발표에 9.6% 반등했습니다. 많은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관련 뉴스를 근거로 결정하고, 좋은 소식에 FOMO(놓칠까 두려움)에 사로잡혀 매수에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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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인식과 투기: 많은 이들이 비트코인은 본질 가치가 없다고 주장하며, 가치는 오로지 신뢰에서 비롯된다고 봅니다. 따라서 비트코인은 분산형 통화로서 투기에 의해 가치가 좌우됩니다. 주식이 기업 실적과 배당 등으로 투자 논리가 뒷받침된다면, 비트코인은 장기적 가격 상승 기대 및 투기 심리에 의해 매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투자자는 배당 없이 오직 가격 상승, 혹은 공매도로 하락에 베팅할 뿐입니다. 이처럼 추측과 투기적 베팅이 반복돼 비트코인은 극심한 변동성을 띕니다.
비트코인 30일/60일 변동성(출처)
비트코인 변동성에 영향을 준 주요 사건
앞서 언급했듯, 뉴스 이벤트는 비트코인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 사건이나 비트코인 규제 관련 법률안 발표 등은 가격을 순식간에 움직일 수 있습니다.
2013년 중국의 비트코인 거래 전면 금지로 약 1,200달러에서 840달러로 급락한 사례, 2016년 비트코인 핵심 개발자인 마이크 허언(Mike Hearn)의 '비트코인 사망' 선언 후 400달러에서 360달러로 하락했다가 몇 달 뒤 사상 최고가를 돌파하며 1,220달러까지 재반등한 경우도 있습니다.
더 최근엔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자본이득세 상향 조정을 발표하자 비트코인 가격이 5% 하락, 48,886달러까지 밀렸습니다(2021년 4월, 3월 이후 첫 5만 달러 하회).
앞으로 비트코인이 전 세계적으로 더 널리 받아들여지면 이런 뉴스 기반 급변 현상은 점차 줄어들 수 있지만, 당장은 강한 뉴스 드리븐 가격 변동이 여전히 매우 흔한 상황입니다.
비트코인 변동성을 다른 자산과 비교
비트코인 변동성을 이해하려면 타 자산군과 비교해보는 것이 유익합니다.
주식(Equities): S&P 500의 연 환산 변동성은 약 15% 수준이며, 비트코인은 통상 60~100% 범위에 있습니다. 주식에서 하루 2% 움직임도 큰 편이지만, 비트코인은 5~10% 변동도 빈번합니다. 약세장에선 주식이 수개월에 걸쳐 20~30% 하락한다면, 비트코인은 유사 손실을 수 주, 혹은 더 짧은 기간에 경험할 수 있습니다.
금(Gold): 금은 전통적으로 가치 저장 수단이자 안정적 자산으로, 연간 변동성이 10~15%에 불과합니다. 금은 하루 5% 움직임이 극히 드물지만, 비트코인은 몇 시간 만에 5% 이상 출렁일 수 있습니다. 이런 높은 변동성 때문에 역사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가져왔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이를 "디지털 금"으로 인식하는 데 회의적이기도 합니다.
법정통화(Fiat, 외환): 주요 법정통화는 연간 5~10% 수준의 낮은 변동성을 보입니다. 반면 중앙은행 보증이 없는 비트코인은 한 달 만에 주요 통화가 수년에 걸쳐 움직이는 것보다 더 큰 변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타 암호화폐: 알트코인 등은 비트코인보다 변동성이 훨씬 큰 경우가 많으며, 소형 코인은 하루 20% 이상 출렁임도 흔합니다. 시장 참여 비중이 크고 유동성이 낮아 변동성이 더 극단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시장 스트레스기 상관관계: 2020년 3월과 같이 시장 위기 시기엔 비트코인의 위험자산 상관관계가 크게 증가합니다. 반면, 시장이 안정적일 땐 주식 등과 비교적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경향도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리스크온’, ‘리스크오프’ 자산 성향을 오가기도 합니다.
전반적으로 비트코인 변동성은 높은 수익률과 함께 존재해 왔으며, 시가총액이 커질수록 미래에는 변동성이 다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여전히 시장 내 비중이 크고 변동성도 주목할 만합니다.
비트코인 변동성에서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나?
변동성이 높은 암호화폐 시장이 두려울 수 있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결코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평가합니다. 올바른 전략이 있다면 비트코인의 뛰어난 변동성에서 큰 이익을 거둘 수도 있습니다.
비트코인 롱/숏 전략
많은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은 장기 보유(HODL 전략)를 선호하지만, 단기 거래로 수익을 노리는 이들도 많습니다. 단기 시장 변동성은 예측이 매우 어려우며, 급락 시 FOMO 현상으로 인해 보유 코인을 손실 내고 매도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만약 비트코인 가격 예측이 정확하다면, 단기 매매가 장기 보유보다 많은 수익을 가져다줄 수도 있습니다.
어떤 전략이건 투자 자산 분산은 필수입니다. 비트코인 하나에만 투자하면, 해당 자산 급락 시 전체 포트폴리오가 동시에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 변동성 하락 추세 (출처)
비트코인 변동성 대응 거래/헤지 전략
트레이더라면 비트코인 변동성은 위험이자 기회입니다. 주요 전략은 아래와 같습니다:
스윙 트레이딩: 중기 가격 흐름에 집중, 기술적 분석을 통한 모멘텀 변화 포착이 핵심입니다. 대체로 10~15% 조정 구간에서 매수, 고점에서 매도하며, 볼린저밴드 등 지표 활용이 일반화돼 있습니다. 잠재적 손실 관리엔 스톱로스가 필수입니다.
단타/스캘핑(day trading & scalping): 데이 트레이더는 초단기(1일 이내) 가격 변동에 집중, 레버리지로 수익을 극대화합니다. 24시간 열려있는 비트코인 시장은 언제든 기회가 있지만, 레버리지 사용 시 작은 실수도 막대한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시장중립 및 차익거래: 고급 거래자는 옵션이나 베이시스(현물-선물) 차익거래 등을 활용해 방향성 대신 변동성에서 수익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변동성 급등 예상 이벤트 발생 시 롱 스트래들 전략, 내재 변동성 과대 평가 시 옵션 매도 등이 활용됩니다.
선물/옵션 헤지: 장기 보유자는 선물 매도(숏), 풋옵션 매수로 하락 위험을 헤지할 수 있습니다. 단, 헤지에는 비용이 수반됨을 인지해야 합니다.
리스크 관리: 변동성 장에서 효율적 리스크 관리가 절대적입니다. 대부분의 트레이더는 거래당 자본의 1~2%만 위험에 노출시키고, 스톱로스·익절 지정, 과도한 레버리지 회피 등 자금관리 원칙을 준수합니다.
심리적 통제: 감정 관리 역시 중요합니다. 경험 많은 트레이더는 투자 플랜을 미리 세워두고, 공포 매도·충동 매수 등 심리적 오류를 방지합니다.
누가 비트코인 변동성을 경계해야 하나?
비트코인의 극심한 변동성은 모든 투자자에게 어울리진 않습니다. 위험 감수 성향이 높은 젊은 투자자들이라면, 비트코인 변동성을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 반면, 은퇴자·고령 투자자처럼 리스크를 기피한다면 채권 등 저변동성 자산이 적합합니다.
뿐만 아니라, 다수의 기업들은 비트코인 결제를 '환전 리스크' 때문에 꺼립니다. 사업체가 비트코인 결제 대금을 법정화폐로 전환하는 사이, 시세가 급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높은 가격 불확실성은 실제 결제 수단으로의 실효성에 제약을 줍니다.
결론
비트코인은 전통적 주식·증권과 비교해 아직 역사가 짧고, 순수 디지털 자산입니다. 시간이 지나 전 세계적으로 널리 받아들여지면 변동성은 다소 낮아질 수 있습니다. 변동성이 줄어들면 빠른 수익 기회는 감소하겠지만, 기관 투자자들이 더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이 생태계의 성장통이자, 초기 투자자에게는 큰 희생과 보상을 동시에 요구하는 숙명입니다. 트레이더에게는 기회지만, 장기 홀더 역시 극심한 변동을 '가격 발견' 과정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핵심 포인트는 리스크 관리를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는 점입니다. 큰 손실이 두렵다면 투자 규모를 줄이거나, 헤지 전략을 활용하세요. 그리고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뉴스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스톱로스, 분산 투자 등 보호 수단을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변동성은 점차 완만하게 줄어드는 추세이나, 여전히 상당한 변동이 예상된다는 점도 명심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