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27일 이른 새벽,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소 HyperLiquid에서 극적인 자본 “사냥”이 펼쳐졌습니다. 이 플랫폼의 XPL 프리마켓 계약은 불과 몇 분 만에 200%가 넘는 폭등을 기록했습니다. 이 급등으로 대량의 숏포지션이 강제 청산됐고, 소수의 “고래” 지갑들은 극심한 변동성 속에서 총 3,800만 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수익을 거뒀습니다. 이번 사건은 HyperLiquid의 시스템적 취약성을 노출시켰을 뿐 아니라, 전반적인 DeFi 시장에 내재된 극심한 리스크 또한 재확인시켰습니다.
5분간의 광란: "수확" 작전의 해부
온체인 데이터 추적 및 여러 미디어 리포트에 따르면, 주요 전개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오전 5:35(UTC): 최초의 돌진
“고래 A”(0xb9c…6801e)로 명명된 주소가 대규모 USDC를 HyperLiquid에 급격히 예치했습니다. 3배 레버리지를 활용해 XPL 토큰에 대규모 롱포지션을 취했고, 공격적인 매수세로 오더북이 전부 소진되어 XPL 가격은 거의 수직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오전 5:36~5:37(UTC): 가격 폭발
고래 A의 매수 압력에 힘입어 XPL 가격은 약 $0.60에서 $1.80까지 약 2분 만에 200% 이상 폭등했습니다. 이 급등으로 다수 숏포지션이 동시에 청산되었으며, 특히 0xC2Cb 주소가 약 459만 달러, 0x64a4가 약 2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습니다.
신속한 차익 실현: 전광석화식 퇴장
정점에 도달한 가격에 고래 A는 포지션을 단숨에 정리해 단 1분 만에 약 1,600만 달러를 챙겼습니다. 동시에 다른 2곳의 “고래” 주소 역시 높은 가격에서 동시에 수익 실현을 단행했습니다. 최종적으로 이 세 주소는 총 3,800만 달러 가까운 이익을 가져갔습니다.
사건 이후 보유 현황: 잔존 영향력
흥미롭게도 주요 차익 실현 후에도 고래 A는 1,520만 XPL(1,020만 달러 상당) 롱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에도 시장에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조직적 조작 해부: "스톱로스 헌팅"의 실체
온체인 분석가들은 이번 사건이 전형적인 “스톱로스 헌팅” 전략임을 강조합니다. 단일 주소의 즉흥적 행동이 아니라, 치밀하게 설계되고 실행된 조직적 공격이었으며, 최소 4개 주요 주소가 함께 움직여 총 약 4,610만 달러의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핵심 주소 0xb9c…6801e는 8월 24일부터 XPL 롱포지션을 나눠서 쌓기 시작했습니다. 27일 새벽, 집중적인 매수력을 동원해 시장을 폭발적으로 상승시켰고, 나머지 주소들은 미리 진입해둔 롱포지션을 급등 구간에서 순차적으로 정리하며 수익을 체계적으로 실현했습니다. 이들의 증거금 조달 경로 또한 크로스체인 대출 플랫폼으로 거의 일치했고, 거래 패턴도 매우 유사해 조직적 공모 정황을 강하게 시사합니다.
플랫폼 설계 결함: 조작을 부추긴 토양
HyperLiquid의 고유한 플랫폼 설계 역시 이런 조작 사례에 취약한 구조임이 드러났습니다.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프리마켓 계약 & 한정 유통량: 사건 시점 XPL은 프리마켓 계약의 “워밍업” 단계로, 실제 유통량이 극도로 적었습니다. 소수 고래가 자본력을 이용해 가격을 조작하기 최적의 여건이었습니다.
외부 오라클 부재: 가격 산정에 외부 오라클이 연동되지 않아 플랫폼 내부의 매매 행위만으로 가격이 결정되는 구조였습니다. 독립적이고 고립된 가격 형성으로 조작에 매우 취약했습니다.
얕은 유동성: 신규 코인 프리마켓이라는 특성상 오더북 깊이가 얕았습니다. 고래들이 큰 자금을, 레버리지까지 동원해 투입하자 인위적 수요 급증 현상이 발생, “가격 급등 → 숏포지션 청산 → 강제 매수 → 추가 상승”의 악순환이 전개됐습니다.
반복되는 역사: JELLYJELLY 사건의 그림자
XPL 사태는 독특한 사례가 아닙니다. 2025년 3월 26일, HyperLiquid에서는 JELLYJELLY 토큰을 대상으로 거의 동일한 방식의 가격 조작 사건이 벌어진 바 있습니다. 당시 한 “고래” 주소가 대량 매도 후 가격 폭락을 유도해 플랫폼 유동성 풀(HLP)을 숏포지션에 몰아넣고, 다시 급매수로 가격을 인위적으로 급등시켜 HLP가 거의 1,200만 달러의 손실을 보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HyperLiquid는 해당 거래쌍을 상장폐지하고 피해 보상을 실시해야만 했습니다.
JELLYJELLY 사태 후 레버리지 및 청산 관련 일부 시스템 업데이트가 있었지만, XPL 사태의 재발은 HyperLiquid가 자금력과 시스템적 빈틈을 노린 “고래” 공격에 여전히 취약함을 방증합니다.
피해자와 교훈: DeFi 시장에 울리는 경고
직격탄을 맞은 건 대부분 헤지 또는 가치 보존 차원에서 저레버리지 숏포지션을 취한 일반 투자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의 포지션은 극단적 변동에 무참히 청산된 반면, HyperLiquid의 유동성 풀(HLP)은 이번 사건으로 약 4만7천 달러밖에 이익을 얻지 못했습니다. 반면 조작에 가담한 “고래”들은 하룻밤 새 부를 끌어모았습니다. 이 현격한 수익 편차는 DeFi 시장 내 정보‧자본‧리스크의 불균형을 극명하게 드러냅니다.
이번 사건은 DeFi 참여자 모두에게 재차 경종을 울립니다. 거래소는 리스크 관리 정책을 재정비하고, 유동성 깊이 강화, 외부 오라클 연동을 통한 크로스마켓 가격 비교, 개별 거래·레버리지 한도 강화 등 실질적인 시스템 개선이 요구됩니다. 일반 투자자라면 신생 토큰·프리마켓 파생거래 등 고위험군 참여 시 DeFi 시장 고유의 리스크를 철저히 인식하고, 극도의 주의심을 가져야만 합니다.
“사냥”을 넘어: 구조적 의미와 미래 과제
이번 HyperLiquid XPL 사건은 단발성 이슈를 넘어, 탈중앙화 금융 생태계의 건전성과 신뢰성 전반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일부 투기 트레이더의 문제가 아니라, 투명하고 무허가적이라 표방하는 플랫폼 구조 자체의 공정성을 검증받는 장입니다.
탈중앙화의 환상 vs. 집중화된 취약성:
DeFi의 핵심은 “탈중앙화”라는 대의입니다. 하지만 XPL 사례처럼, 탈중앙화된 프로토콜이라 하여 조직적 조작에 면역인 것은 아닙니다. “고래” 집단이 공조하여 분산 시스템 내에서 사실상 집중화된 힘을 행사한다면, 진정한 탈중앙화의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습니다.
오라클 딜레마: DeFi 보안의 핵심 고리
HyperLiquid의 XPL 프리마켓 계약에 외부 오라클이 적용되지 않았던 점은 이번 취약성의 본질적인 원인이었습니다. 오라클은 블록체인과 현실 세계를 잇는 데이터 게이트웨이입니다. 오라클이 부실하면, 플랫폼 내부의 가격 발견 메커니즘은 외부 검증이 결여된 “고립된 섬”이 되어 버립니다. 앞으로 모든 파생 플랫폼은 다중 소스, 탈중앙 오라클을 통해 가격 데이터의 정확성과 조작 방지에 힘써야 합니다.
유동성, 레버리지, 시장 깊이: 위험한 삼위일체
얕은 유동성, 높은 레버리지, 신생 프리마켓 계약이 맞물린 시장은 매우 취약합니다. 소량 자금만으로도 가격이 과도하게 요동칠 수 있고, 고레버리지가 결합될수록 연쇄 청산의 속도와 강도가 훨씬 커집니다. 플랫폼은 유동성·거래량·시장 깊이에 따라 레버리지 정책 등 리스크 파라미터를 동적으로 설정하는 등, 더욱 촘촘한 위험 관리가 필요합니다.
탈중앙화의 황무지, 규제의 빈틈
XPL 및 JELLYJELLY 사례는 DeFi 영역 내 현존하는 규제 부재의 위험성을 잘 보여줍니다. 전통 시장에서는 시장 조작, 워시트레이딩, 내부자 거래 감시가 체계화돼 있지만, 탈중앙화 플랫폼에서는 이런 감독‧집행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자율 규제‧커뮤니티 운영이 원칙적 상인데, 투자자 보호·시장 공정성 측면에서 일정 수준의 프레임워크 도입 논의가 불가피해보입니다.
리테일 투자자의 처지: 교육과 신중함 요구
이 같은 “사냥”의 최대 피해자는 고수익 환상에 이끌린 리테일 투자자입니다. 플랫폼 작동원리, 프리마켓 계약의 본질, 얕은 유동성과 시장 조작의 위험까지, 전방위적 이해와 자기주도 검증(Do Your Own Research: DYOR)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거래소는 고위험 상품의 리스크 경고 및 교육 콘텐츠를 명확히 제공해야 할 책임 또한 있습니다.
진화하는 DeFi 보안: 새로운 위협과 대응
XPL 사건은 스마트컨트랙트 취약성이나 러그풀을 넘어, 마켓메이킹 및 가격조작이 DeFi에서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코드 감사 외에도 온체인 이상행동 감지·거대 포지션·조직적 매매자 탐지 등, AI와 머신러닝 기반의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이 필요해질 것입니다.
투명성의 양날의 검
블록체인 투명성 덕분에 XPL 사건의 실체를 온체인 데이터로 추적할 수 있었지만, 역으로 공격자들은 공공 장부를 분석해 숏포지션 집중 구간을 “타깃팅”하는 데도 이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투명성은 신뢰의 근간이지만, 리스크 관리를 위한 더욱 고도화된 전략이 사용자와 플랫폼 양측에 요구됩니다.
HyperLiquid를 비롯한 DeFi 플랫폼의 미래 과제
HyperLiquid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층 더 근본적·투명한 사후 분석과 개선이 필요합니다. 재발 방지 차원에서 다음을 우선 검토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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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연동 강화: 모든 거래쌍에 대해 다중 소스의 탈중앙 오라클을 도입해, 특히 프리마켓 계약의 경우 외부 가격과의 연동을 의무화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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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적 리스크 관리: 시장 유동성, 변동성, 시가총액 등 조건에 따라 레버리지/마진 한도를 자동 조절하는 동적 리스크 프레임워크를 도입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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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부트스트래핑 메커니즘: 프리마켓 계약 출시 시 오더북을 일정 수준 이상 확보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 기반 유동성 공급이나 단계별 상장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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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활동 실시간 모니터링 및 경보: 온체인 감시를 통해 대규모 주문, 급등락, 주소 간 조직적 움직임을 탐지해 실시간 알람을 제공해야 합니다. 분산화 원칙상 강행 차단은 어렵더라도, 커뮤니티 경계나 일시적 거래 일시정지 등으로 피해 확산을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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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리스크 고지와 이용자 교육 강화: 프리마켓/고변동성 자산 관련한 주의문구를 주요 화면에 명확히 안내하고, 파생 상품 및 시장 구조 이해를 돕는 전문 자료를 제공해야 합니다.
결론: 성숙해가지만 여전히 위험한 프론티어
HyperLiquid XPL 계약 시장의 이례적 사건은 탈중앙화 금융이라는 프론티어가 약속과 위험, 혁신과 리스크의 불안정한 줄타기임을 명확히 상기시켜줍니다. DeFi의 기본 기술은 무한한 가능성을 제공하지만, 창의성은 선의와 악의 모두의 형태로 이 변두리 시장의 경계를 끊임없이 시험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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