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출시된 덴트 코인(DENT)은 사용자가 탈중앙화 덴트 거래소를 통해 자신의 모바일 데이터 액세스 권한을 매매하거나 기부할 수 있는 ERC-20 토큰입니다. 덴트는 현재 개당 0.002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유통량은 950억 개, 시가총액은 2억 2,500만 달러입니다.
덴트 코인이란?
기존의 통신 모델은 개별 소비자를 넘어서 확장하는 데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데이터는 일반적으로 한 지역, 국가에 국한되어 있어 해외로 나가는 경우 추가 비용을 수반합니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선택한 데이터 옵션에 국한 되어 데이터를 너무 적게 쓰거나 많이 쓰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미사용 데이터는 통신사에게 돌아가죠. 손해를 보는 건 소비자들뿐만이 아닙니다. 국내외 통신사 간에 이루어지는 값비싼 라우팅으로 인해 통신사들도 손해를 봅니다.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이 매년 급성장하는 것을 고려하면 금전적으로 훌륭한 기회인 것이 분명합니다. 시스코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은 약 72억 GB를 기록했습니다. 2022년에는 이보다 10배 폭등한 770억 GB를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2017 ~ 2022년 전 세계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 (출처: 시스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통신사들은 합작 투자를 비롯하여 역내 및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EU 여행객들은 이제 EU 지역 내에서 자유롭게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로밍, 클라우드 기반 통신,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운영하는 글로벌 플랫폼들도 이미 지역을 초월해 통합되었으나 모바일 데이터는 여전히 지역적 구분이 명확합니다.
덴트 생태계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으로 탄생했습니다. 이더리움(ETH) 블록체인에 빌드되었으며 덴트 ERC-20 토큰을 사용합니다. 덴트 생태계의 구체적인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자체 P2P 네트워크인 덴트 거래소를 활용해 기존의 모바일 데이터 산업을 혁신합니다. 덴트 거래소는 탈중앙화 모바일 데이터 거래소로, 이를 통해 사용자는 다른 모바일 통신사로 매끄럽게 갈아탈 수 있습니다.
- 약정과 지리적 위치에 따라 단일 통신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소비자들에게 자유를 선사합니다. 덴트는 통신 네트워크 간 기존 라우팅 장치에서 발생하는 글로벌 데이터와 로빙 비용을 제거합니다. 또한 사용자들은 사용하지 않은 잔여 데이터를 현금화하여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 통신사들이 경쟁의 일환이 아닌 솔루션의 일환이 되도록 합니다. 덴트를 통해 소비자와 통신사들은 네이티브 덴트 토큰을 사용하여 모바일 데이터를 물건처럼 거래할 수 있습니다.
-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들은 매매 프로세스를 자동화하여 사용자들이 자기 지역 내 최상의 거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 데이터의 탈중앙화. 덴트 기가스토어를 사용하면 사용자는 API 통합 또는 사용자 지정 POS 상점을 통해 자신만의 재판매 채널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신이 원하는 가격을 설정하고 결제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덴트의 원리
덴트 거래소를 구성하는 기술 (출처: https://www.dentwireless.com/)
덴트는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됩니다.
- 첫 번째는 사용자가 덴트 코인을 사용해 모바일 데이터를 매매할 수 있는 모바일 데이터 마켓플레이스입니다. “offers”에서는 사용자가 온라인 게임이나 설문 조사로 덴트 코인을 벌 수 있습니다.
- 덴트 거래소는 주식 또는 원자재 시장 같은 온라인 거래 플랫폼과 비슷합니다. 사용자와 통신사는 웹이나 모바일 앱을 통해 덴트 거래소에 액세스하고 주문 넣기, 시세 조회, 시장 호가 넣기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덴트 거래소는 이더리움 스마트 컨트랙트를 사용하여 세 가지 유형의 트랜잭션을 처리합니다. 바로 사용자 간 트랜잭션인 P2P, 로밍을 위한 글로벌 데이터 패키지, 통신사의 IDO(초기데이터제공)입니다. IDO 규모는 모바일 데이터 제공자가 가상 운영사로 활동하는 덴트와 함께 설정할 수 있습니다. 덴트는 또한 자체 데이터 패키지 서비스로 시장에 더욱 심도 있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 마지막으로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 1,400만 다운로드 수를 기록한 덴트 모바일 앱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용자 중 일부는 덴트 코인을 받기 위해 앱을 설치하였기 때문에 실제 사용자 수는 다운로드 수와 다를 수 있습니다.
덴트코인은 누가 만들었는가?
덴트는 홍콩 본사와 싱가포르 지사를 둔 덴트 와이어리스(DENT Wireless)가 개발하였습니다. 2014년 테로 카타야이넨 대표가 내장 리스크 관리 기능이 있는 기존의 자동화 시장 시스템에 기반하여 창업했습니다. 카타야이넨 대표는 전자공학 이공계 석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으며 덴트 와이어리스를 창업하기 전 유명 오픈소스 메일 서버인 도브콧(Dovecot)을 운영하는 Dovecot Oy 등 여러 IT 스타트업을 공동 창업한 경험이 있습니다.
2017년에는 공동 창업자로 미코 린나마키와 안드레아스 볼머가 덴트에 합류했습니다. 볼머는 12년 경력의 모바일 앱 개발자이자 TD소프트웨어의 공동 창업자입니다. 린나마키는 펀더멘털 모바일 아키텍처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덴트 와이어리스는 FX 트레이딩, 모바일 기술, 소프트웨어 공학 기술을 보유한 9명의 직원을 두고 있습니다.
덴트는 파트너십 초기 단계입니다. 가장 최근에는 네덜란드의 인터넷은행인 Bunq, 삼성 블록체인 G + D 모바일 시큐리티와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현재까지 덴트와 공식 파트너십을 맺거나 덴트 거래소를 사용하는 대형 통신사는 없습니다.
덴트 코인 시세 정보
2020년 7월 ~ 2021년 7월 DENT/USDT 주간 차트 (출처: TradingView)
2021년 1월, 덴트 코인은 0.0002달러에서 0.19달러 고점까지 올랐습니다. 2021년 3월 알트코인 랠리로 인해 덴트 코인의 상대강도지수(RSI)가 94를 넘으며 과매수 상태에 진입했음을 나타냈습니다. 이후 비트코인 하락세에 기반한 조정을 받으며 시세가 0.002달러대에 안착했습니다. 현재 덴트 코인의 시세는 2018년 상승장 때 기록한 역대 최고가, 0.10달러에서 98% 하락했습니다.
덴트 코인은 시가총액 기준 167위입니다. 유통량은 약 950억 개이고 분기마다 토큰이 추가 유입됩니다. 공급량 한계치는 1조 개로 상당히 많은 수치이나 공동창업자인 린나마키는 덴트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려면 공급량이 많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린나마키에 따르면 사용자 한 명당 매달 덴트 코인 1,000개를 충전하고 사용자 수가 2,000만 명에 이르면 매월 200억 개의 덴트 코인이 필요합니다. 덴트에 따르면 2021년 6월 기준 활성 사용자 수는 이미 2,600만 명을 달성했습니다.
2017년 ICO(코인공개상장) 당시 덴트는 전체 코인의 70%를 투자자와 대중에 할당했습니다. 나머지 30%는 회사 보유분, 통신사 취득, 사용자 인센티브, 임직원 급여에 할당되었습니다. 또한 개도국을 지원하기 위한 UN SDG(지속가능한발전목표)에 10억 달러 기부를 약속했습니다.
덴트은 ICO에서 86억 개 토큰을 판매했으며 이에 따라 덴트 측이 보유한 잔여 토큰은 914억 개입니다. 비평가들은 이러한 요소는 암호화폐의 탈중앙성을 해친다고 주장했습니다. 투자자들은 덴트 코인의 상당수가 통신사와 소수의 “고래들”이 보유하게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습니다.
2021년 7월 6일 기준 덴트 코인의 분배 데이터 (출처: coinlore.com)
인투더블록의 지표를 보면 소수가 상당량의 덴트 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1년 7월 1일 ~ 7일 사이 트랜잭션 금액이 10만 달러를 돌파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출처: intotheblock.com)
덴트 창업자들은 보유한 덴트 코인을 시장에 투매하여 인터넷 커뮤니티(레딧 및 비트코인토크)에서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로 인해 코인 시세가 떨어졌죠. 비록 SNS 상의 정보는 주의해서 봐야 하는 법이지만 이더스캔에 따르면 실제로 2021년 5월 약 20억 개의 덴트 코인이 덴트 개발진의 지갑에서 송금 및 매각되었습니다.
덴트 코인은 좋은 투자처인가?
모바일 데이터 산업을 혁신하겠다는 덴트의 계획은 야심찹니다. 그리고 여전히 수많은 난관에 둘러쌓여 있죠.
먼저 시스템이 돌아가려면 충분한 사용자 베이스를 구축해야 한다는 점이 있습니다. 현재 80개국 2,600만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과 파트너십을 맺었다는 점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올해 덴트 와이어리스는 신규 iOS 마켓플레이스 앱 출시, 보상 시스템 구축, 2021년 도쿄 올림픽 당시 데이터 최적화 등 주요 계획 일부를 연기했습니다. 덴트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는 이 같은 주요 일정에 대한 정기적인 소식을 찾을 수 없습니다.
두 번째 리스크는 통신사와 관련 있습니다. 덴트가 성공하려면 통신사들이 덴트를 경쟁 상대가 아닌 활용 대상으로 간주해야 합니다. 대형 통신사들이 덴트 거래소를 사용할지는 두고 봐야 하지만 덴트는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하는 현재 상황을 통신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또한 덴트가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빌드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더리움 개발 상황도 덴트에 영향을 줍니다. 현재 관련 이슈로는 이더리움의 높은 가스 수수료와 네트워크 혼잡 등이 있습니다. 이더리움은 이러한 문제를 곧 있을 지분증명 시행으로 해결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덴트 코인의 가치는 다른 암호화폐와 마찬가지로 변동성의 영향을 받습니다. 덴트 생태계에서 데이터를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소비자와 리셀러들은 가치 하락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관련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규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비트코인 시세 역시 덴트 코인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사용자들이 법정화폐로 덴트코인을 매수하며 열심히 “존버”하면 시세가 상승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덴트 코인은 다른 알트코인과 마찬가지로 비트코인의 움직임을 따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전체 덴트 코인의 약 40%를 덴트 개발진이 보유하여 개발진의 “덤핑” 행위도 시세 하락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끝으로 지금 당장 덴트에 가장 중요한 요인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여행이 어떤 영향을 받는지입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바일 데이터 사용이 영향을 받고 궁극적으로 덴트 생태계의 확산이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결론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며 자칫 버려질 수 있는 모바일 데이터를 재판매하는 “중개인”들에게 기회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덴트의 기술에는 큰 우려 사항이 없지만 블록체인 옹호자들은 덴트가 중앙화된 기존 통신사와 다르게 진정한 탈중앙화 플랫폼이 될 수 있는지 의구심을 가지고 잇습니다. 최근 덴트가 발표한 야심찬 로드맵을 고려하면 과연 덴트 와이어리스와 덴트 코인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