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금요일 밤 9시에 커피 한 잔과 박스권 시장에 대한 이론을 손에 쥔 채 코딩을 시작했다.
일요일 오후에는 이미 그리드 트레이딩 봇이 Phemex API에서 구동되고 있었고, 그녀는 단 한 번도 집을 나서지 않았다.
대부분의 주말을 그녀는 이렇게 보낸다.
시장은 당신의 감정에 신경 쓰지 않는다
그녀의 친구들은 '분위기(vibes)'로 매매한다. "강세장(bullish)"이나 "약세장(bearish)" 같은 단어를 진짜 분석 프레임워크인 것처럼 이야기한다. 이들은 가격이 어디로 갈지 느낄 수 있다고 확신하며 차트를 집착적으로 확인한다.
그녀는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않는다. 시장은 시스템이다. 시스템은 패턴을 따른다. 패턴은 코드로 구현할 수 있다.
2021년부터 트레이딩을 시작했지만, 2022년부터는 수동 트레이딩을 그만뒀다. 못해서가 아니라, 그녀는 잘했으니까. 하지만 감정 절제가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코드는 감정을 가지지 않는다.
굳이 심리와 싸울 필요가 있을까? 그냥 그 변수를 아예 없애면 된다.
2021년 5월: 모든 것을 무너뜨린 봇
그때는 자신이 남들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했던 시절.
2021년 5월 19일. 비트코인은 약 4시간 만에 4만3천 달러에서 3만 달러로 급락했다. 그녀는 회사에서 데이터베이스 마이그레이션 관련 회의 중이었는데, 휴대폰이 끊임없이 울렸다. 오류 알림이 계속해서 도착했다.
그녀는 양해를 구하고 화장실에 가서 터미널을 열었다.
모멘텀 봇이 실시간으로 자기 자신을 청산 중이었다.
로직은 분명했다. 돌파 매수, 이탈 매도, 트레일링 스탑. 두 달 동안은 효과가 훌륭했다. 수익률 40%. 동료에게 "이렇게 해야 제대로 매매하는 거야"라고 자랑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변동성이 치솟고 가격이 롤러코스터처럼 움직이자, 봇은 계속해서 바로 뒤집히는 돌파 신호를 매수했다. 3만8천 달러에 들어갔다가 3만6천 달러에 스탑. 3만9천에 매수, 3만7천에 스탑. 한 시간 동안 7번 반복.
직접 봇을 강제 종료했을 때 이미 -35% 손실이었다.
퇴근 후 차에 앉아 대시보드만 바라봤다. 봇이 고장 난 게 아니었다. 설계대로 정확히 작동했을 뿐이다. 단지 그 상황에는 어울리지 않는 코드였다.
트위터를 켜보니 모두의 봇이 터지고 있었다. "내 알고가 박살났어." "결국 내 전략은 불장(Bull Market)에서만 먹히는 전략이었구나 ㅋㅋ." 멍청해진 게 자기 혼자만은 아니라서 위안은 됐다.
하지만 3개 거래소는 더 심각했다. 주문 실행 지연, API 타임아웃. 시스템이 트래픽을 못 견디는 바람에 시세와 달리 청산된 플랫폼도 있었다.
Phemex는 모든 주문을 정상적으로 처리했다. 스탑 주문도 제때 작동했다. 손실은 내 실수였다. 플랫폼 결함이 아니었다.
본인이 똑똑하다고 생각했던 코드는 결국 그 상황에서 35% 손실만 남겼다.
2022년: 스마트 머니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2022년 5월. 루나(Luna)가 폭락했다.
그녀는 이 사태를 트위터에서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박사학위 소지자들이 설계한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게임이론, 차익거래 메커니즘, 수학으로 막는 '데스스파이럴(death spiral)'.
하지만 수식이 틀렸거나, 가정이 틀렸거나, 둘 다였다. 알고리즘은 붕괴를 막지 못했고 오히려 가속화시켜 48시간 만에 400억 달러가 증발했다.
공대 출신 친구 역시 자신이 스마트하다고 믿었는데, UST에서 8만 달러를 잃었다.
"메커니즘 설계는 논리적이었는데, 왜 안 된 걸까?"
사람의 공포는 코드로 제어할 수 없다. 생각하지 못한 예외 케이스가 결국 발목을 잡는다.
그녀는 자신의 트레이딩 시스템을 만들면서 다른 이들의 시스템이 무너지는 모습을 봤다. 셀시우스(Celsius)는 출금이 불가능하고, 쓰리 애로우즈 캐피털(3AC)은 과도한 레버리지 베팅, 블록파이(BlockFi), 보이저(Voyager), 각종 "알고리즘" 플랫폼은 그냥 위험관리 부실이었다.
그리고 FTX. 11월. 모두가 최고의 위험관리 능력을 갖췄다던 '퀀트 트레이더(quant trader)' 집단이 운용한 거래소. 이들의 고객 자금 '관리 알고리즘'은 사실 사기였다. 추가 단계가 붙은 사기.
이후 그녀는 봇에 더 많은 회로차단(circuit breaker) 로직, "이상 현상 탐지 시 전체 중지" 코드를 추가했다. 수익은 줄었지만 살아남았다.
주말 프로젝트
비트코인은 2주간 $98K~$103K 사이에 갇혀 있었다. 그리드 봇 운용에 완벽한 환경.
아이디어는 간단하다. 현재가보다 아래에는 매수 주문, 위에는 매도 주문. 가격이 튕기며 움직일 때마다 스프레드를 수확한다.
간단한 아이디어지만 실행은 골치 아프다. 금요일 밤 배치 로직을 만들다가 리밸런싱 규칙이 형편없다는 걸 깨닫고, 다시 써야 했다. 웹소켓이 계속 죽어서 한 시간을 디버깅했는데, 결국 하트비트 전송을 안 한 실수였다.
항상 어이없는 부분에서 문제가 터진다.
새벽 2시쯤 팟타이를 시켜 먹으며 계속 코딩했다.
토요일 아침, 페이퍼모드 테스트. 첫 번째 버그: 주문이 지정 구간 밖에 찍힘. 수정. 두 번째 버그: 포지션 사이징 오류. 수정. 세 번째 버그: 변수명을 잘못 입력해서 45분 동안 찾느라 애먹음.
총 11개의 버그를 발견했다. 페이퍼 모드로 2시간 무결하게 돌아감. 충분하다 판단.
실거래로 전환. 즉시 크래시. 거래소의 최소 주문수량 조건을 안 걸렀다.
수정. 재시작. 한 시간 지켜봄. 모든 주문 정상 실행.
노트북을 닫고 산책 나감. 터지면 터지는 거지.
진짜로 작동하는 API
그녀는 다양한 거래소에서 봇을 구현하려 해봤다. 항상 문제투성이였다.
레이트 리밋이 예측 불가능하게 걸리고, REST 엔드포인트가 변동성 장세에 타임아웃. 바로 그럴 때 가장 필요함에도. 웹소켓 피드는 이유 없이 데이터가 중단된다. 매뉴얼 봐도 원인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
마진 데이터 프로그래밍 방식으로 정확히 받는 것? 절반은 제대로 지원도 안 한다. 그냥 그들의 청산 엔진만 맹신하란다.
거래소 API 엉망진창이라 봇이 실패한 케이스는 이제 세기도 힘들다. 코드 문제도 아니었는데.
Phemex API는 그냥...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문서가 실제 엔드포인트와 일치. 레이트 리밋도 합리적이며, 에러 메시지는 "잘못된 요청" 같은 헛소리 대신, 진짜 원인을 알려준다.
그리고 유니파이드 마진 시스템 때문에 담보를 일일이 옮길 필요가 없었다. 전체 계정 잔액이 모든 포지션을 백업한다. 그리드 봇 운용에서 같은 자본으로 8단계가 아니라 18단계까지 운영이 가능했다.
98,400 ~ 102,600달러 사이 18개의 그리드 단계 설정. 각 단계 0.03 BTC. 96K 밑으로 스톱. 105K 넘으면 전량 종료.
토요일 오후, 의미 없는 오타 3개와 실제로 중요했던 레이스 컨디션 1개를 고친 뒤, 봇을 라이브로 돌렸다.
한 시간 지켜봤다. 모두 정상 작동.
더 지켜봤자 코드가 알아서 고쳐지는 건 아니니까, 보는 걸 그만뒀다.
일요일 아침
아침에 일어나서 폰을 집어 들었다.
밤새 14건의 거래. 저점 매수 8회, 반등 매도 6회. 순 P&L +$410.
인생이 바뀔 정도는 아니지만, 그냥 시스템이 자는 동안 돈을 벌어줬다.
새벽 3시에 직접 트레이딩하러 깰 필요 없다. 아침밥 먹고 있을 때 시장을 놓칠 일도 없다. 봇이 그냥 운용됐다.
일요일 밤까지 34건 거래. +$920. 대박은 아니지만, 꾸준한 실행.
이상 유무로 로그 두 번 확인함. 문제 없음. 모두 깔끔하다.
코드가 의도대로 돌아갈 때, 돈보다 더 뿌듯하다.
일요일 밤, 의심
늦은 밤 트위터를 스크롤하다가 누군가 밈코인에서 40배 수익 인증 글을 올렸다. 베스트 댓글은 "더 샀어요"와 로켓 이모지로 가득.
그녀의 봇은 이번 주말 동안 $920을 벌었다. 저 사람은 그냥 버튼 한 번 클릭해 $120,000을 벌었다.
매 사이클 반복된다. 아무 시스템도, 위험관리도, 코드도 없는 수동 트레이더들이 운좋게 100배를 먹고, 그녀는 정교한 인프라와 코드로 꾸준히 소액을 번다.
대체 이 모든 수고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아무 코드도 없이 100배 먹는 뚜벅이도 있는데.
전 남자친구도 이런 말을 자주 했다. "주말 내내 코딩해서 90만 원 버는 게 그렇게 좋아? 그냥 비트코인 사면 되잖아."
그래. 그런데 꼭 정점에서 비트코인을 사 60%를 잃거나, 급등한 잡코인에 물려 죽거나, 바닥에서 패닉셀 하는 거다. 인간은 시장에 약하다.
시스템이 당신을 더 똑똑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다만, 감정이 모든 걸 망쳐놓는 구간을 없애줄 뿐이다.
그래도... 누군가가 2시 새벽에 웹소켓 디버깅을 하는 동안, 밈코인 한탕으로 억 단위 버는 걸 보면 가끔 내가 틀린 게 아닐까 혼란이 온다.
3년차
3년 동안 이런 시스템을 짜왔다. 하나 깨달은 교훈: 전략은 쉽고, 실행이 전부다.
로직이 아무리 좋아도, 급등락 때 거래소가 멈추면 소용없다. 스프레드가 벌어질 때 API 레이트 리밋이 걸리면 차익거래 봇은 무용지물. 그리드 전략도 정확한 마진 데이터를 받지 못하면 다 무의미하다.
그녀는 현재 Phemex에서 여섯 가지 봇을 돌린다. 그리드 전략, DCA(분할매수) 스크립트, 펀딩레이트 봇 등. 매주 모든 봇이 수익을 내는 건 아니지만, 인프라가 튼튼하니 확실히 실행된다.
Phemex API 업타임은 사실상 완벽하다. 주문은 문제 없이 체결된다. 데이터 피드가 죽지 않는다. 마진 계산도 정확하다. 2년 동안 봇을 돌리며, API 자체 결함으로 인한 실패는 0건이다.
루나 알고리즘 붕괴, FTX의 '위험관리'가 사기로 드러나는 모습, 직접 만든 봇이 엉망 API에 박살나는 경험을 보면서 느꼈다 — 코드는 똑똑해도, 기반 인프라가 망가지면 아무 소용 없다.
아니, 거래소가 멈추면 그 어떤 것도 소용없는 거다.
계속 만든다
본업은 핀테크 개발자. 밤과 주말엔 트레이딩 봇 개발. 하루 종일 코딩하고도 부족해서 또 코딩한다.
밈코인 한 방으로 돈 번 친구들에 비하면 자산이 대단히 크진 않다. 하지만 꾸준하다. 그들은 미친 듯한 대박과 처참한 손실을 반복한다. 그녀의 계좌는 조금씩 우상향한다. 어떤 주는 플러스, 어떤 주는 마이너스. 봇은 계속 돈다.
가끔 누가 매매 조언을 부탁하면 이렇게 말한다. "예측하려 하지 마세요. 시장에서 살아남을 시스템을 설계하세요."
대부분 이 답을 듣길 원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정보, 또 누군가는 파이썬 튜토리얼이 아니라 단기 급등 종목을 원한다.
그래도 괜찮다. 경쟁자가 줄어들 뿐이니까.
만족감
아침에 일어나서 내가 짠 코드가 밤새 완벽하게 작동한 사실. 흥분되는 일은 아니지만… 그냥 딱 그 의도대로 움직여줬다는 그 감정이 좋다.
로직은 견고했다. 코드는 깨끗했다. 인프라도 버텨냈다.
그녀의 그리드 봇은 여전히 돈다. 비트코인은 아직도 $98K~$103K에서 횡보 중이다. 그 범위에 머무는 한, 봇은 계속 수확한다. 돌파? 포지션 자동 정리 후 다음 설정만 기다린다.
굳이 감시할 필요 없다.
이미 다음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펀딩레이트 리셋 타이밍마다 생기는 유동성 갭 관련 전략. 초기 백테스트 결과 나쁘지 않았다. 아마 다음 주말엔 벌써 돌고 있을 것이다.
물론, 또 바보 같은 타이포 하나 때문에 4시간을 허비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근데 아마 또 그러겠지.
우리의 단호한 최우선 원칙 — 사용자 프라이버시 및 자산 보안의 절대적 보호 — 을 지키기 위해, ‘Legends’ 시리즈의 인물과 서사는 커뮤니티 수백만 명의 실제 행동과 습관에서 영감을 받아 재구성한 창작물입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Phemex 커뮤니티의 정신을 상징합니다. 모든 전설 뒤엔 당신의 흔적이 있습니다.
최고의 시스템은 단지 주말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실전에서 증명된다.
이번 창립 기념일, 우리는 '지성'을 보상합니다.
Phemex는 6년간의 신뢰를 기념하며 $6,000,000 트레이딩 대회를 엽니다 — 코드가 자본을 만나고 논리가 시장의 혼돈 속에서 증명되는 실험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한탕 운이 아니라, 네 전략에 진짜 엣지(Edge)가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당신의 전략을 배치하세요.





